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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 남을까? 회사로 갈까?

커피한잔해요 2020. 5. 25. 23:05

박사 과정을 시작하시면 아마 "학계에 남을까 회사로 갈까?" 이 질문을 많이 받고 또 생각해 보실거 같아요. 이 부분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 포스팅이 여러분의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학계에 남을까? 

장점

1) 일을 하는데 큰 자율성이 있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연구를 내가 하고 싶은 방법으로 하고 싶은 때에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뭐라고 하는 보스도 또 비위를 맞춰야 하는 클라이언트도 없습니다. 

2) 시간을 flexible하게 쓸 수 있습니다. 수업은 일주일에 2번이나 3번 가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시간을 잘 관리하고 선용하는 스타일이라면 이 부분이 아주 큰 이점이 됩니다.

3) 방학이 있습니다. 열심히 한 학기를 끝내면 쉴 수 있는 방학이 있다는 것이 회사 다니는 것과 비교해 굉장히 큰 이점이죠. 

4) 5-6년동안 몸 담았던 학계이기 때문에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압니다. 졸업 후 일하게 되도 잡에서 오는 충격이 적은 편입니다.

5) 테뉴어만 받는다면 Job secuity가 높은 편입니다. 정말 큰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짤릴 염려는 없습니다. 

6) 학계에서 회사로 옮기는 것은 쉬우나 회사에서 학계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불가능 하지는 않아요).

 

단점

1) 회사에 비해서 연봉이 많이 적습니다. 교수직... 사실 비지니스쪽이나 공대가 아니라면 정말 박봉입니다.

2) Structure가 없습니다. 내가 일어나는 시간 자는 시간 이런 부분이 모두 자유롭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로 정말 규칙적으로 살지 않는다면 게을러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일을 걱정하고 일해야 합니다.

3) 정치가 심합니다. 학계는 생각보다 좁아서 정치가 정말 중요하고 성공하려면 정치를 잘해야 합니다. 서로서로 잘 아는 사람들끼리 끌어주고 alumni networks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를 잘해야하는데 정치를 잘 못하고 싫어한다면 아카데미아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4) 아카데미아에 잡을 선택한다면 시골에서 살아야 할 확률이 (회사로 가는것 보다) 현저히 높습니다. 아카데미아 잡으로 도시에 사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도시에 살게 되도 박봉 때문에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습니다. 

 

2. 회사로 갈까?

장점

1) 학계에 비해 돈을 많이 법니다. 401k 매칭도 훨씬 높고 매년 raise도 훨씬 높습니다 (학계는 평균 2%예요..)

2) 도시에 살 확률이 높습니다. 좋은 인프라에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지요. 

3) 프로젝트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아카데미아에서는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하는데 최소 1년은 걸리지요. 하지만 회사에서는 한 프로젝트 당 걸리는 시간이 3개월 정도로 훨씬 짧습니다. 그래서 빠른 결정과 변화들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회사가 더 잘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4) 이직할 수 있는 기회와 자리들이 더 다양합니다.

5) 시간에 Structure가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돌아오면 쉴 수 있고 주말에도 일 걱정없이 쉴 수 있습니다. 

 

단점

1) Job security가 낮습니다. 실력이 없다면 짤리 수 있고 또 실력이 있어도 경기가 안좋다면 짤릴 수 있습니다.

2) 신분이 F1이라면 H1B비자와 green card를 받는 과정이 학계보다 더 힘들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아 H1B비자와 달리 회사에서 주는 H1B는 쿼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3) 물론 회사에서 주는 휴가가 있지만 아카데미아에서 누릴 수 있는 휴가보다는 훨씬 짧습니다.

4) 위에서 쪼는 보스와 클라이언트들의 비위를 맞춰야 합니다. 때로는 Research integrity의 희생을 강요받을 수도 있습니다. 

5)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남이 시키는 것을 해야 합니다. 일의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혹시 추가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잘 결정 하시기를 바랍니다!